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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국토순례 초대하는 글
2017, 민들레학교 국토순례, 제주도, 4/24~5/3


*초대하는 글


"순례, 내 곁의 평화"
                                               
민들레 가족이 순례길을 떠나는 시절이 돌아 왔습니다. 개교했던 2007년 가을의 '지리산' 부터 11년째 국토순례를 진행하는 가운데, 작년 부터는 중, 고등이 함께 하는 새로운 국토순례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원래 제주도는 고등과정만 가는 특권과도 같은 코스였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중등과 함께 가는 제주도 국토순례길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됩니다.


한국인의 로망인 제주도지만 여기를 정직한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게다가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까지 오르는 일정은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즐기지도 못할 만큼, 오름을 넘어, 한라산을 넘어가는 석양을 볼 겨를도 없을 정도로 고된 순간이 대부분일 테지만, 그런 중에도 우리의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대지의 기운, 우리의 눈으로 만나는 창조의 질서, 우리의 마음을 물들일 감동과 울림, 감사의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는 기념비적인 경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순례,
순례(Pilgrimage)는 원래 '낯선 곳', '타국의'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왔다 합니다. '멀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을 순례라고 했는데, 주로 종교적인 목적으로 멀고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이렇게 보면 순례는 장소가 중요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실상은 순례를 가는 '순례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민들레는 우리 땅을 걷는 이 일에 '국토순례'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의미를 깊게 새기고 있습니다. 열흘간 힘들여 걷는 민들레의 국토순례는 다리 힘을 키우고, 인내심을 강화하고, 협동심을 키우는 수준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순례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존재를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국토순례'도 어떤 '만남'에 대한 통찰을 새기는 일이며, 이를 위하여 우리의 마음가짐, 국토순례 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됩니다.


평화,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쓰기엔 너무 많은 아픔의 역사가 이 섬에 녹아 있습니다. 그 아픔을 다시는 이 아름다운 섬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강력한 소망이 '평화의 섬, 제주'라는 명제에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 고등 3기와 4기가, 2015년 5기, 6기가 방문했던 강정마을에는 이젠 해군기지가 완공되어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를 만든다는 것은 얼마나 진리에 가까운 말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는 말을 해군기지를 보면서, 그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묵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순례란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의 본질을 '묵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순례, 내 곁의 평화,
올해의 주제는 '순례, 내 곁의 평화'입니다. 제주의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본질적이고 실제적인 '만남과 묵상'은 나의 내면의 평화, 내 곁에 선 이웃과의 평화, 우리가 살아가는 민들레학교 공동체의 평화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된다(마5:9)'고 했습니다. 메세지 성경에는 '경쟁하거나 다투는 대신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화평케 하는 것'이라 표현했습니다. 이번 국토순례를 통하여, 함께 걷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누는 전 과정을 통하여 이런 사람, 이런 공동체에 가까워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민들레에서 배우는 사랑하는 이들이 훗날, 그들이 선 자리, 속한 가정, 공동체에서 평화의 사람들(peacemakers)이 되기를 바랍니다.


불평하는 여행자가 아니라 감사하는 순례자의 태도로, '더불어 사는 자유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2017, 제주 국토순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허진한


<강정해군기지관련하여 당시에 반대운동에 동참했던 활동가를 초청해서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디어 4/24일, 월요일 오후에 김해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합니다. 첫 날은 걷지는 않고, 제주시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성산일출봉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광치기해변에서 1박 하는 것으로 국토순례를 시작합니다. 이번 국순은 예전에 비하면 걷는 길이 다소 줄었습니다. 마친 후의 알찬 학교생활을 위한 고려가 가장 컸고, 중학생과 함께 하는 국순의 특성을 고려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주에 머무는 기간 동안 제주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더 잘 체험하기 위하여 걷는 것과 역사유적과 자연유적을 찾는 일을 적절히 고려하였습니다. 성과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겨야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희망적인 배움과 성장의 기대를 안고 출발을 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일전에 올린 일정표를 참고하시면 되겠고, 혹시나 방문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조진혁샘이나 저에게 연락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일정은 5/2일, 화, 오후 2:05분 비행기로 제주에서 출발해 3시경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해공항에서 픽업해서 김해 봉하마을 견학 후에, 원지강변까지 이동해서 하룻밤 야영하고, 5/3일 오전에 원지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들어오게 됩니다. 원지에서 출발하면 2시간 내로 학교에 도착하게 되니까, 11시경에 완주식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물론 시간은 약간씩 변동이 있습니다만) 이후엔 점심을 먹고 귀가하게 되고, 충분히 쉰 후인 5월 10일, 수요일, 저녁에 귀교해서 2쿼터 학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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