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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과 교육
 

가난과 교육



  민들레학교의 목적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는(누가복음 4:18, 7:22)’ 인재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들레학교의 존재 이유와 교육과정은 이 가난을 이해하고, 가난을 극복하고, 가난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큰 의의를 둡니다.



1. 민들레학교의 존재 이유

  세상의 대다수의 학교는 열심히 공부해서 돈과 권력을 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세상에 그토록 뛰어난 과학과 기술, 경탄할 만한 언어와 연구가 있어 왔지만 세상의 빈곤은 여전하고 세상의 폭력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모두들 부자 되고 출세하고 행복하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희망의 공간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가난 중의 가난이라고 볼 수 있는 굶주림으로 한 해에 1,700만 명이 죽어가고 있고, 절대빈곤층(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이 12억입니다. 평화(平和)란 쌀(禾)을 모든 사람(口)이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인데(平), 굶주림이 있는 한 인류는 진정한 평화를 맛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모내기 때마다 논두렁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들이 자라서 원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들이 할 수 있으면 농사짓고 노동하는, 농민과 노동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농민들, 노동자들은 인류를 먹여 살렸고 힘써 일해 온 사람들이지만 역사 이래로 가난했고 수탈당했던 사람들이다. 복음이 이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 많이 공부해서 할 수 있으면 그들처럼 농사짓고 노동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섬기며 가난하게 살아라. 그 속에서 살다가 죽어라.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위해서 오셨다.”



  민들레학교는 인류의 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과 삶을 나누고 그들의 슬픔을 경감시키고 그들의 기쁨을 고양시키는 삶을 사는 인재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2. 가난의 신비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난을 미워하고 가난한 자와 가까이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장애인들, 경제적인 파탄자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 어쩔 도리가 없는 약자들은 구제의 대상이긴 하지만 그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를 고용해서 돈으로 문제를 풀려하지 따뜻한 가슴과 사랑 깊은 손으로 그들에게 가지 않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우리의 돈과 자원을 가져가고 우리의 시간과 여유를 빼앗아가고 우리의 안락한 삶과 나의 재능을 무력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훨씬 더 멋지고 대단한 인생 계획이 있다고 믿습니다. 나의 소중한 생이 이런 자들을 위해서 낭비되기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과 적잖은 세월을 살아본 사람은 깨닫습니다. 사실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는 나 자신이 알고 보니 가난한 자였고 그들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인도하려는 내가 무지한 사람이었으며 오히려 가난한 자들이 나의 선생이었으며, 가난이 나의 삶의 부분적인 봉사대상이 아니라 그 가난이 나의 인생의 진로를 이끄는 섭리였음을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난한 자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공동체의 길로 이끄는 삶의 등불이었음을 말입니다.



  가난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인간 내면의 고통과 염원을 읽을 수 있고, 가난을 통해서 우리는 이 사회의 본질을 파악해냅니다. 그리고 심지어 가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도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3. 가난으로 다가가는 교육



  민들레학교는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는 사람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성경과 위대한 책들의 가르침을 깊이 배워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난에 대한 역사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오해를 걷어내고 가난한 자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 가난한 자들에게 다가가기(To the poor)

우리는 빈민가도 리서치하고 그들의 집에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기초적인 교육들 중요하게 여깁니다.



  둘째, 가난한 자들을 돕기(For the poor)

보고 듣게 되면 측은지심이 발동하고 무언가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지속적으로 행하는 실천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셋째,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기( With the poor)

이제 할 수 있으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늘여갑니다.



  넷째, 가난한 자가 되기(In the poor)

마침내 예수님과 제자처럼 가난한 자들이 더 이상 나의 대상이 아니고, 나 자신이 가난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제자도의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민들레 교육과정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도록 도전하는 것입니다.



4. 가난이 가진 교육적 의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늘 좋은 것만을 주려고 합니다.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장난감, 좋은 옷, 좋은 교육…. 그러나 이것은 부모의 반쪽 사랑일 뿐이며 인간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간과한 무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귀한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원하면 모든 것을 얻었고 소중한 것을 너무 손쉽게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일찍부터 세상에 대한 흥미를 잃고,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상상력이 시들어 버렸습니다. 이들은 물건도 함부로 버리고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마침내는 하나님과 진리도 무심하게 버리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학생들에게 더 이상 좋은 것만 주어서는 안 됩니다. 땀 흘리고 애써서 얻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힘들여 일해서 번 몇 푼 되지 않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야 합니다. 추위도 더위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끌고 가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주위 친구와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고통을 감내하도록 도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가난을 경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예수님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가난은 우리로 하여금 참사람이 되게 하는 길입니다. 가난이 빠진 교육은 온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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