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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로정책과 기업창설
 

민들레학교(고등과정) 졸업 후 진로정책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다수는 대학을 진학하고(70% 이상의 대학 진학률) 나머지는 취업하는 경향이다. 대학 진학률은 모든 고등학교의 순위를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인데 대안학교는 기존 학교보다 소위 우수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학 진학률 역시 융통성이 있다. 향후 대안학교는 엘리트 양성 위주 중심의 학습 중심 학교로 나아가는 쪽과 전인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더 선명하게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전인교육을 표방하는 대안학교에서 정작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민들레학교(고교과정) 졸업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전개될지 현실적인 상상을 하고 준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1. 기본적인 진로 정책

  고등과정은 기본적으로 대학입시에 쫓기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살인적인 학업경쟁에 내몰리지 않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이다. 그러기 위해서 고교 과정과 사회진출 사이에 자신을 세우고 세상을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도제 과정을 권장하고 일반대학생들이 4~6년 정도(실제 남자의 경우, 어학연수, 휴학 등을 계산할 때 기간이 그러하다) 대학 시기를 보내는 동안 민들레 졸업생들은 이미 공동체 기업 등에 취업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신의 일을 통해 자립적인 삶과 책임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2010년 고등과정이 개설되고 나서 3년 후인 2013년에는 민들레대안대학(가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안적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울 고등교육기관을 상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2013년까지 다양한 ‘공동체기업’들을 창업해서 매년 최소 10-15명 정도는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대안교육은 궁극적으로 대안적 경제구조를 만들어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대안적 삶을 살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그 본래의 소임을 다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민들레 도제(인턴) 과정

  기존의 교육 체제는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다시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진학하는 동안 대부분 지식 교육, 그것도 시험을 치고 나면 잊어 버려도 무방한 입시교육 위주의 공부로 말미암아 자신의 몸과 손을 통해 사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 관계 속에 의미 있는 창조행위를 하는데 지극히 퇴화되어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세계를 성장시킬 기회를 빼앗겼고 대신 각종 전자매체, 컴퓨터 등으로 인한 소비문화에 익숙해진 세대는 자신을 독립적이고 공동체적인 인격으로 세우기가 어렵다.



  도제과정은 고등학교 과정과 사회생활 과정을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인턴십 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농사, 유기농유통, 생태건축, 대체의학, 대안학교 교사, 에너지 관련 직업, NGO 사역, 각종 공동체 기업 등을 익숙하게 해나갈 수 있는 집중적이고도 개별 역량을 심화시키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정체성을 정립하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 자신의 노동과 세계와의 관계, 자신이 가진 소명과 은사를 통한 합목적적인 삶의 설계 등을 하는 단계인 것이다.



  도제 과정은 2년 정도 민들레공동체 생활을 통한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도 있을 것이다.



3. 공동체 기업에 참여하기

  앞으로는 청년들과 학부모들에게 ‘대학 보내지 않기’ 운동을 전개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대학은 2가지 면에서 큰 고통을 사회에 안겨주었다. 엄청난 학비로 인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과 빚에 쫓기는 삶, 그리고 무엇보다 건전한 인격형성의 실패라는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대학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할 것이다.



  대학졸업장이 없으면 입신양명의 뿌리 깊은 욕망을 이룰 수 없고 결혼 기회도 얻지 못하고 사회에서 변변히 사람대접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이 많다. 사실 그런 사회가 한국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이러한 구조를 무력하게 따라간다는 것은 개인으로서나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교육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대학 진학률이 겨우 30%에 지나지 않는다. 쫓기듯 대학에 가고 대학에 가서도 불투명한 미래에 회의를 품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자신을 검증하고 몸과 마음을 세상 속에서 단련하면서 내적인 성장과 공동체적 생활 훈련을 통한 원만한 인격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공동체기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인격과 실생활을 분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생산구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동체기업의 체험은 후에 더 깊은 공부의 필요를 느낄 것이고 그때 가서 대학 진학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할 수 있으면 부모와 정부에 빚을 지지 말고 자신의 경제력 범위에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대학과정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방송통신대, 사이버대학, 외국의 Distant Program 등)



4. 대안대학을 생각하면서

  대안교육은 자체 교육철학과 교육적 성과를 삶에서 검증할 수 있고 피드백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것은 고등교육기관이나 이에 준하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실효성 있는 대안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 대안적 철학과 헌신을 일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교사가 배출되어야 대안교육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민들레학교에서는 풀무 전공부처럼 2년 과정의 대학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우선 생명농업 관련 영역(Life-Giving Agriculture), 대안기술과 에너지 영역(Energy & Alternative Technology) 그리고 지역사회개발선교(Community Development Mission)등의 전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국내외에 대안대학을 생각하고 있는 단체나 기관들과 연계해서 다양한 전공을 네트워크화 해나가면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부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연구를 통해 진행되며 기본적인 언어영역과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한국의 풀무 전공부, 함양의 녹색대학 그리고 Frontiers, 인도의 맨발대학(Barefoot College), 태국의 Sisa Asok, 캄보디아의 ISAC, 영국의 Schumach 대학 등은 우리가 나아갈 길에 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창설해 나가는 공동체기업과 대안대학들을 통해서 기존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걱정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성취의 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기업 창설



  대안교육이 현 교육의 모순과 한계에 맞서서 참교육을 실현해 보자는 동기로 시작되었지만 대안교육 기관은 이러한 모순과 한계를 뛰어넘어 대안적 삶을 사는 인재를 길러내고 마침내는 대안사회-그것은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바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를 만들어 나가는 데까지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생존에 직결되는 경제적인 영역을 통해 구현되는 삶이다.



1. 기업의 변천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라는 개념의 기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기업이 이익추구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 속에서 간과되는 자원의 한계와 인간존중, 그리고 기업 간의 극단적인 경쟁과 실업문제, 무엇보다 지구환경의 저하라는 상황을 야기했다.



  사회적 기업은 기존의 기업의 대안이 되고자 시작된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실업의 증가와 장기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산업구조의 변화 그리고 복지국가의 축소 등으로 인한 새로운 대안적인 일자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사회적 기업은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재화를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면서 지역사회 이익을 명시적으로 추구하되 의사결정권이 자본 소유에 기반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사회적 기업이란 ‘국가와 시장(민간 기업)이 아닌 비영리 민간단체가 협력하여 실업자 및 사회적 배제집단의 취업 촉진 또는 지역 사회의 삶의 질 향상, 소외 계층의 사회 통합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체 기업’은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점을 지나서 좀 더 나아가고자 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생활, 공동체 삶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일하는 일군들은 이익과 사회적 공헌을 위한 노고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일상에서 나누는, 그야말로 전인적인 삶이 전제가 된다. 삶을 위한 노동이 된다.



  공동체 기업은 두 번째로, 보다 더 적극적인 공공선을 추구하게 된다. 이익과 급여를 통해 보상이 이루어지지만 공동체 기업을 할 수 있으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노동의 결과, 돈뿐만 아니라 노동의 과정(기술, 삶)도 나누고자 한다. 따라서 소규모이지만 활발한 재생산 구조를 가진 기업이어야 한다.



  세 번째로, 공동체기업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창의력,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자원과 가족자원 그리고 전통문화자원을 포함한 인간사회 가치 전체를 이익차원이 아닌 공유의식을 띤 선물의 차원으로, 그리고 그것을 환대(hospitality)의 문화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돈의 세력을 줄이되 공동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성서에서 강조하는 청지기 의식의 구현이다.



  영국의 Bruderhof가 운영하는 목공장난감과 장애인 재활기구 기업들이 예가 될 것이다.



2. 민들레가 구상하는 공동체 기업들

- 자연농업 (쌀, 보리, 밀 등 주곡 생산 및 채소 재배, 자연 양계)

- 농산물 가공 및 유통업 (도농 직거래)

- 에너지 및 대안 기술 (풍력, 태양열, 바이오 디젤 등)

- 생태 건축 (스트로베일 하우스)

- 공예, 염색 공방

- 대체의학 전문가

- 공정무역

- NGO 및 문화원 국제 연합 사역

- 관광회사 (선교지 전문여행사)

- 대안학교 교사

- 출판 및 인터뷰어(Interviewer)

- 인권 및 평화사역자

- 개발사역 카운슬러

- 실용음악가

- 국제회의 전문운영가

- 가정사역자

- 사막화 방지 프로그램 및 조림전문가

- 대안은행

- 인터뷰어

- 물(water) 전문가

- 전인적인 선교사



3. 민들레학교가 구상하는 기본적인 방향

- 직업을 구하려 하지 말고 직업을 창출

- 공동체성을 견지하고 더 깊이 연합

- 이익추구보다 공익추구

- 지속 가능성

- 비경쟁적인 영역

- 아시아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아시아의 빈곤 극복 방안을 제시하고 아시아 현지에서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운동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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