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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지리산사람들 ⑦

-경남 산청 민들레공동체 대안을 꿈꾼다, 온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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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학교 주변 전경. 산자락에 포근하게 둘러싸인 학교와 농토, 그 아래쪽으로 볏집으로 집짓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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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학교 김인수 대표님

  경남 산청군 갈전리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풍력발전기로 보이는 프로펠러가 보인다. 마을 한복판에서 만난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 있는 분께 여쭤보니 역시 이곳이 민들레공동체라고 한다.

  약속한 김인수 대표를 만나기 위해 마을 위쪽의 민들레학교로 향한다. 농로를 따라 올라가니 멀리 황토색 학교 건물이 보인다. 포근하게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편안해보인다. 위쪽 학교 아래로는 새로 짓고 있는 볏단집(스트로베일하우스)도 보인다.

  학교에 도착하니 선한 눈매의 김인수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손님 맞는 일도 꽤 번거로울텐데 그래도 농번기만 피해주면 된다며 교무실로 안내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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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단으로 짓고 황토마감을 한 학교건물. 단열을 위해 지붕엔 풀이 자라고 있다.

  공동체는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되었는데, 민들레 학교는 올해 시작해 아이들이 14명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는 사람들은 일이 많기 마련, 교무실에서 만난 한 젊은 선생님이 민들레 만들래 멍들래? 라는 농담을 들려주셔서 한참을 웃었다.

  대안을 모색하는 곳은 많이 있지만 먹을거리, 교육, 공동생활형태 등 부분적으로 대안을 꿈꾸기도 벅찬 것이 사실인데, 민들레공동체는 에너지 자립 등 일상생활 전체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공동체 식구들은 대부분 먹을거리 자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유기농사를 짓고 있고, 퇴비도 직접 만들고 있다. 단열이 뛰어나 에너지 효율 면에서 아주 우수한 볏단을 넣은 집(스트로베일하우스)를 짓고 있다. 폐식용유로 만든 기름으로 차도 운행하고, 바람과 자전거를 활용한 에너지 만들기도 한다. 언젠가 학교 뒤쪽 논을 활용해 작은 수력발전으로 이 골짜기 전체의 에너지 자립을 꿈꾸고 있기도 한다. 가끔 운영하는 대안에너지 워크숍도 열려 대안 기술을 알리기도 한다.

대안기술센터 소장 이동근씨는 영국에서 대안기술을 공부하고 돌아와 다양한 대안 기술을 공동체 안에서 구현해보고 있다. 이동근 소장의 경우, 민들레 공동체에서 대안기술을 배워올 수 있도록 유학을 보낸 경우라고 하는 이야길 듣고 참 신선했다. 우리가 흔히 대안적 삶을 꿈꾸고 전문가의 필요를 이야기하지만 한탄만 하지 이렇게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정작 소극적이지 않은지. 이런 긴 안목이 필요한 건 아닐까.

  사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고서는 지극히 석유문명과 거대자본에 의지한 삶을 자립하기란 어렵다. 대안이란 자립이고 자치가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지리산권 이야기를 하면서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지리산문화제 등 지리산권 일들을 소개드렸다. 지리산에서 대안적 삶의 가치로 살아보려는 사람들이 서로 친구처럼 형제자매처럼 좀 알고 지내면서 서로 도움도 받고 하면 든든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리니, 김인수 대표님도 활짝 웃으시면 참 좋다고 하신다. 얼마전 아이들과 직접 길을 찾아 지리산권 800리 역사문화 탐방 순례를 하셨다고 한다. 지리산권 둘레 걷는길 코스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길 해드리니 좋아하신다. 이제 그 길에서 지리산 사람들이 함께 만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대안은 말로 주장할 것보다 실제 구현하고 있는 본보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길 많은 사람들이 한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차곡히 하나씩 삶으로 대안을 만들어온 민들레공동체가 이미 지리산 품안에 이렇게 든든히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짧은 시간 둘러본 민들레공동체, 지리산사람들이 함께 배우고 나눠야 할 소중한 희망의 본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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