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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첫주 소식
올해도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들판엔 가을걷이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며칠전에는 첫 서리가 내리기도 했고,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되는 깊어가는 가을날입니다.
평안하시길 빌면서 간단한 소식과 안내를 드립니다.


지난 주 목, 금 이틀간 지리산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중산리에서 출발해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장터목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일출을 맞이한 후에 이른 아침부터 하산, 오전 9시 전후부터 중산리 주차장에 당도하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과 샘들은 마지막 주자가 12시 경에 도착해서 다함께 덕산에 있는 떡갈비 집에서 점심을 먹고 등반일정을 마쳤습니다. 마침 이날에 경남에 있는 시외버스의 파업이 있었던 관계로 가정학습을 취소할까 고민했으나 집으로 가자는 아이들의 의견이 많아서 몇 가지 대책을 강구한 후에 귀가했고, 늦은 귀가로 인해 귀교일을 하루 연기하기로 해서 오늘, 월요일 학교로 들어옵니다.
부산 아이들을 태워주신 성은 어머님께 감사드리고, 통영에 있는 두 학생은 학교에서 직접 통영까지 태워줬고, 가장 먼 홍성의 양지는 아빠가 태우러 오게 되어서 저녁 7시가 넘어서 귀가했습니다. 합력해서 상황을 잘 대처하게 된 것 같아서 감사를 드립니다.








토요일, 4일에는 지난 여름에 출발했던 해외이동학습 팀들의 귀국이 있었습니다.
지난 8월 초에 출국해서 인도, 네팔, 태국, 캄보디아를 거치며 귀한 배움을 하고 온 9, 10기 아이들과 주원, 민호 샘이 건강한 모습으로 김해공항을 통해서 들어 왔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아침 일찍부터 참석해서 아이들을 환영했고,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면서 간단한 아이들의 소감나눔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오후 5시에는 인천공항으로 미국 IBCD해외이동학습을 잘 마치고 귀국하는 7기 아이들의 환영이 있었습니다. 역시 부모님들 모두 참석하셔서 감동적인 만남이 있었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가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가하는 차편과 시간이 각각이라 학교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동학습 자료집과 이후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번 추수축제 때 중등, 고등 이동학습팀의 나눔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 학교 일정에 대한 안내입니다.


*우리학교의 중요한 2학기 일정 중 하나인 추수잔치가 있습니다.
11월 16일(목) 부터 18일(토)까지 이어지는데 보통 부모님들이나 외부 손님은 17일 밤 합창 경연대회와 18일, 토요일 발표회와 장터에 오시게 됩니다.


합창경연대회는 해외이동학습 다녀 온 두 팀과 학교에 남아 있었던 13명의 학생을 두 팀으로 나눠서 4팀이 경연을 하게 되고, 축하 차원에서 교사들의 합창과 외국인 교사들의 노래도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 7:30부터 시작합니다.


하루 전 목요일 오전에는 학생, 교사가 전부 참석하는 체육대회가 원지 운동장에서 열리게 됩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한 해의 감사나눔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추수감사제란 의미에 맞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잔잔하고 의미있는 감사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경 부터는 강당에서 발표회가 있습니다. 춤 노래 공연 등 학생과 교사 부모님들의 한판 놀이가 진행될 예정이고, 특별히 올해는 연극공연이 마지막 순서에 있습니다.


그런 후에는 마당에서 민들레 장터가 진행됩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민학모와 의논해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7 민들레 추수잔치>
-. 기간:2017. 11. 16(목)~18(토)
-. 11월 16일 오전: 체육대회
-. 11월 17일 오전: 감사나눔  
-. 11월 17일 저녁: 합창경연대회
-. 11월 18일 오전: 개인공연 및 연극공연
-. 11월 18일 낮 시간: 민들레 장터


학부모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에 입학 후부자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초청해 주시면 학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족입니다만,ㅎㅎ
제가 좋아하는 진주의 산책로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나 아름다운 길, 지난 번 영화 ‘남한산성’을 본 후에도 아이들과 샘들과 함께 걸었던 길이 있는데 연암공대 앞 산책로입니다. 몇 주 전에는 그 길 가까이만 가도, 그 부근 사거리의 신호등에 서 있기만 해도 은은하고 아름다운 향이 났었습니다. 어느 날, 신호등 기다리다 향에 끌리어 그 나무를 찾아서 숲속으로 가서 기어이 그 나무를 찾았습니다. 그 향을 좀 더 많이, 통채로 느끼고 싶었던 욕심이 동했나 봅니다. 근데 약간 당황했습니다. 저 멀리 신호등 사거리에서 느꼈던 그 향보다 오히려 진하지 않았습니다. 제 키의 두 세 배는 됨직한 아주 큰 원형의 만리향 나무였는데 막상 그 아래, 가까이 서니 그 향은 되려 혼란스러워 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한줄기로 정제되지 못한 난삽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도 민들레에서 딸을 키웠고, 지금 또 많은 부모님들이 민들레를 신뢰하면서 아이들을 보냈고, 과정 중에 3개월 정도씩 해외로 보내면서 아이들의 교육에 기대를 품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해외이동학습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보면서 나무의 향을 떠올리게 된 것은 삶에 있어서, 관계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에 대한 감상이 있어서 입니다. 민들레같은 기숙학교에 아이들을 보낸다는 결심은 이러한 적당한 거리를 감당하겠다는 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교육에 있어서 많은 부작용과 부조리가 내 아이니까 내가 가까이 두고, 심하면 일심동체로 움직이면서 이 아이의 인생의 항로를 잔잔한 바다, 풍부한 어장으로 인도하고야 말겠다는 욕망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본질을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민들레 부모님들이 아이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하고 있는 이 교육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봤다는 말씀입니다. 무려 3개월씩이나 떨어져 진행되었던 해외이동학습을 잘 감당해 주신 부모님들께 보내는 찬사입니다.^^


 香遠益淸(향원익청),
이란 말이 있습니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아진다’는 송나라 사람 주돈이의 ‘애련설’에 나오는 글이랍니다. 연꽃의 향을 예찬한 글이라네요.
민들레교육의 가치 중 하나라 생각하고 함께 나눴습니다.


-. 고등 해이팀 환영한 후에 저는 서울유람을 했습니다. 성균관 명륜당 앞에 있는 수백년 된 은행나무의 가을입니다.^^


2017.11.6
(글 허진한 교감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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